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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 곳에서남파를 내려서며. 백두산은 하나의 뾰족한 산이 아니라, 여러 봉우리들이 모여 이룬 고원이다. 남파 입구의 압록강대협곡. 용암이 흐르다 굳은 절벽이 숲과 같아 '석림石林'이라 부른다.
인천에서 배로 출발해 백두산 남파 입구까지 2박3일이 걸렸다. 한국의 기온이 35°C를 넘고 있을 때 남파 입구의 전광판에는 21°C가 찍혔다. 가이드는 천지에 오르면 추우니까 긴팔 옷과 우비를 준비하라고 했다. 오전에 비가 많이 내려 천지를 본 탐방객은 없다고 한다. 우리 일행들도 불안한 표정이 역력하다.
미니버스로 갈아타고 전나무와 가문비나무가 게임몰릴게임 빽빽한 숲길을 30분쯤 올라서니, 어느덧 껍질이 하얀 자작나무와 사스래나무만 듬성듬성한 고원지대다. 해발 2,000m쯤 되니 나무가 사라지고 풀과 이끼만 깔려 있거나, 아예 자갈과 모래만 나뒹구는 황무지 일색이다.
날씨는 종잡을 수 없다. 하늘에는 먹구름과 흰 구름이 뒤섞여 파란 하늘이 조각조각 나타났다 사라지고, 산에는 구름과 안개가 바다이야기프로그램다운로드 위로 옆으로 빠르게 휘날리고 있다. 출발한 지 한 시간쯤 되어 드디어 정상 주차장에 도착했다. 천지로 가는 300m의 탐방로를 뛰듯 걸으며 허공을 보니 다행히 파란색 '바람'이 회색 안개를 천천히 밀어내고 있다.
남파에서 바라본 동파. '갈 수 없는 동파'를 남파에서 카메 릴게임바다이야기사이트 라를 당겨 가까이 본다. 장군봉이 오뚝하고, 그곳까지 천지의 둘레길이 거칠고 험하다.
전망대에 도착하자 천지를 둘러싼 봉우리들이 "짠~"하고 나타나면서, 그 안에 고요히 담긴 남청색 호수 물이 시야에 가득히 들어온다. 하늘 아래에서 가장 숭고하고 장엄한 경관이다. 신이 천지창조를 한 것 같은 풍경이 골드몽게임 심장으로 전해져 가슴이 쿵쿵 진동한다. 신의 세계에 들어선 것처럼 하늘에도 땅에도 호수에도 신성한 기운이 가득하다. 천지를 둘러싼 봉우리마다 솟구친 모습과 내리꽂힌 모습이 격하여 민족의 기상이 여기서 발원했음을 직감할 수 있다.
그러나저러나 기념 독사진 한 장을 찍어야 하는데, 전망대에 두 겹 세 겹의 인파가 몰려 아우성이라 '나홀로 백경릴게임 사진'은 불가능하다. 사진이 잘 나오는 뷰포인트에는 자릿값을 낸 사람들이 기다란 줄을 서 있다. 가이드가 어서 내려가자고 재촉하지만 아쉬워 발길이 돌려지지 않는다.
남파를 내려서며 길옆의 하얀 돌을 주웠다. 종이처럼 가볍다. 화산에서 솟구친 용암이 파편화되면서 식을 때 작은 구멍이 뽕뽕 뚫려 그곳으로 암석 물질이 빠져나간 것이다. 그래서 너무 가벼워 물에 뜬다는 부석浮石이다. 이 하얀 돌과 암반이 산 정상부에 널려 있어서 '하얀 머리 산'이라는 뜻의 백두산 이름이 생겼다.
셔틀버스를 타고 내려가다가 중간에 있는 압록강대협곡에 내렸다. 용암이 흐르다 굳은 절벽 아래로 깊게 함몰된 계곡이 초록 숲에 덮여 있다. 본래는 평평했을 지형에 한 방울의 빗물이 닿아 흐르면서 암석에 틈을 내고, 수천 년의 힘으로 깊이 170m의 계곡을 깎아 장장 800km의 압록강을 이루어 서해로 흘러가는 것이다. 그런 거친 자연과 격동의 역사 속에서 백두산과 압록강을 휘저으며 기상을 펼쳤던 대大선배들을 생각하며 남파를 떠난다.
서파를 향하여. 주차장에서 천지까지 1,442개의 계단을 올라선다. / 어느 한국인 커플이 한복 차림으로 가마 타고 오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아래는 손님을 기다리는 중국의 가마꾼. 비용은 8만 원이다.
서파 천지는 천공의 천국
서파에는 워낙 사람이 몰려 셔틀버스 타는 줄에서만 두세 시간을 기다릴 때가 많다. 첫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아침 일찍 백두산 입구에 도착했으나 이미 100여 명이 줄을 서 있다. 백두산 초입의 풍경은 남파와 비슷하다.
하얀 자작나무들이 길쭉길쭉 늘씬하게 올라간 초록 숲이 길게 이어지고, 고도가 높아지면서 사스래나무 군락을 끝으로 키 큰 나무들이 사라진다. 거의 올라가 내려다보니 백두산은 뾰족한 산이 아니라, 여러 산들이 비슷한 높이에서 멈추어 서로 어깨를 기댄 고원이다.
셔틀버스로 한 시간쯤 달린 끝에 정상의 주차장에 내리면, 천지까지 1,442개의 계단이 시작된다. 100계단을 오르자 숨이 가빠지고, 500계단을 올라서자 등에 땀이 밴다. 계단의 끝 하늘에 안개가 자욱해서 마음이 무겁지만,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면서 '천천히 가요, 안개는 걷힐 거예요'라고 위로해 준다.
중국 쪽 백두산을 지배하는 한국 나무. 서파 입구의 금강대협곡 숲에 한국의 잣나무가 빼곡하고, 그중에서도 약 300년 된 거목에 홍송왕紅松王 king of Korean Pine이라는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30분쯤 올라, 마침내 도달한 서파 정상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하다. 회색 구름이 빠르게 흘러가며 천지를 품은 16개 봉우리를 감췄다가 열었다가 희롱하는 듯하고, 천지의 푸른 호수는 옅은 안개 속에서 흐릿하고 몽롱하다.
그러다가 갑자기, 무대의 커튼을 열어젖히듯 안개가 스르륵 밀려나면서 천지의 시퍼런 물빛이 확 드러나고, 16개 봉우리 모두가 구름 바깥으로 우람한 골격을 힘껏 내민다. 순간 사람들의 탄성이 터지고, 일제히 휴대폰 카메라의 셔터를 누른다. 세 겹 줄의 맨 뒤에 있던 나는 10분을 기다려 맨 앞줄로 비집고 들어가 셔터를 눌렀다. 그리고 어떤 방해물도 없는 가운데 천지를 내려다보았다.
사진에서 아무리 보았어도 현장에서 보는 천지의 위용은 대단하다. 백두산 높이는 본래 4,000여 m였다가, 946년의 화산 폭발에 의해 현재의 2,744m 높이로 낮아졌다고 한다. 얼마나 큰 폭발이면 산이 1,000m 이상 무너지고, 분화구에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 호수가 들어섰다는 말인가.
담긴 수량이 20억 톤에 달해, 이 물을 서울시라는 그릇에 부으면 시 전체가 3m 높이의 물에 잠긴다니 상상하기 어려운 수량이다. 저토록 엄청난 양의 물에 누가 저토록 파란 잉크를 풀어놓았단 말인가! 재회를 기약할 수 없는 천지를 하염없이 내려다본다.
서파 파노라마. 서파는 천지를 가장 넓게 조망하는 곳이다. 무대의 커튼을 열듯 안개는 스르륵 사라지고, 그림물감처럼 시퍼런 호수와 천지를 호위하는 16봉우리가
지리산에서 백두산까지 걷고 싶다
백두산을 다녀온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들다. 길은 멀고도 멀고, 계곡은 깊고도 깊다. 숲은 빽빽하고, 자작나무는 길쭉길쭉하며, 사스래나무는 춤추듯 가지를 벌렸다. 초록 언덕에 야생화는 흐드러지고, 황무지 풀잎에 맺힌 이슬은 영롱하다. 고원은 녹색 구름 같기도 하고 봉긋한 이불 같기도 하다. 천지는 만물이 합장해 떠받든 술잔 같기도 하고, 신이 만물에게 내려준 생명수 같기도 하며, 푸른 물감을 풀어놓은 팔레트 같기도 하다.
백두산은 우리 가슴을 웅장하게도, 슬프게도 만드는 산이다. 민족의 영산이지만 영토의 바깥에 있고, 산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 속해 있다. 국제적으로 점점 더 '중국의 산'인 창바이산長白山(장백산)으로 불리고 있으며, 천지에서는 태극기를 흔들거나 애국가를 부르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다.
그러나 역사는 만드는 자의 것이다. 언젠가는 북한 땅을 밟고 천지의 동파에 올라 함성을 지르고 싶다. 거기서 백두산의 정기를 듬뿍 받아 민족의 더 큰 웅비를 도모하는 그날을 그려본다. 지리산에서 설악산까지 걸었던 남쪽 백두대간에 이어, 금강산에서 백두산에 이르는 북쪽 백두대간을 걷는 그날을 그려본다.
백두산 쏠쏠 정보
생태
⊙ 해발 2,000m 수목한계선에는 사스래나무가 주로 자란다. 그 이상 높이에서는 털진달래, 바위솔 등 관목과 이끼류가 자란다. 수목한계선의 사스래나무숲은 바람에 시달려 옆으로 비스듬히 누웠다. 서로 가지를 휘감아 의지하며 바람을 견뎌낸 모습이 뚜렷하다. 사람 사회와 같다.
⊙ 7~8월은 야생화 천국, 백두산 마니아들의 찬국이기도 하다.
⊙ 혼자 껑충하게 핀 독립된 꽃은 없다. 군락을 이루어 지표에 낮게 깔려, 서로 의지하며 산다.
⊙ 해발 1,000~2,000m까지는 침엽수림지대이다. 기온이 낮으며 잎갈나무, 가문비나무, 분비나무 등이 자란다.
⊙ 주요 동물로 호랑이, 표범, 반달가슴곰, 불곰, 담비, 스라소니, 사향노루 등이 있다.
⊙ 자작나무숲에 은여우가 산다. 자작나무 껍질 색도, 주변의 눈밭 색도, 은여우의 은색 털도 모두 은색이다. 은여우의 보호색이다.
⊙ '지하 삼림'은 화산 활동으로 푹 꺼진 지형에 생긴 숲을 말한다. 그늘지고 습해서 버섯이 많다.
⊙ 해발 고도에 따라, 즉 높이마다 다른 식생이 서식하며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다. 백두산 일대에는 3,000여 종의 식물과 1,500여 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전나무, 가문비나무, 잣나무 등의 침엽수와 자작나무, 사스레피나무가 많다. 해발 2,000m 이상에서는 나무가 자라지 않아 초본류와 이끼류가 무성하며, 암석과 황폐지가 노출되어 있다.
남파
⊙ 1년에 2개월만 개방하고, 예약제로 하루 2,000명만 입장 가능하다. 탐방객이 적어 자연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다. 본래는 북한 땅이지만, 중국이 장기 임대해서 관광지로 개방했다. 올라가며 보이는 철조망 너머는 북한 땅이다. 그래서인지 세 번의 검문을 거쳤다.
⊙ 마지막 검문 통과해 셔틀버스를 타고 북한땅 옆으로 40분을 가면 천지 입구. 사스래나무 군락이지만 올라갈수록 나무는 없어지고, 용암이 흘러 만들어진 평편한 구릉lava plateau이 나온다. 지표는 하얀 부석토로 덮여 있다. 그래서 백두산 이름이 유래한다.
⊙ 셔틀버스에서 내려 300m를 걸으면 천지가 보인다. 해발 2,540m 남파 정상이다. 왕관 모습의 천지가 쟁반에 담긴 듯. 가장 온전한, 전체적인 천지 조망을 할 수 있는 전망대다. 건너편 장백폭포와, 북한 땅의 뾰족한 장군봉도 조망 가능하다. 천지 바깥의 백두고원 풍경도 일품. 멀리 지평선 끝의 기다란 언덕 실루엣은 개마고원이다.
기타 정보
⊙ 백산수는 백두산 해발 670m에서 용출하는 생수.
⊙ 부석浮石; 화산재로 만들어진 돌이며 기공이 많아 가볍다. 실제로 물에 뜬다.
⊙ 비룡폭포: 해발 2,000m 천지에서 1km를 흘러 68m 높이 절벽에서 떨어진다. 송화강으로 흘러가며 수량이 많아서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아래에는 온천지대.
⊙ 한반도에서 가장 긴 강은 압록강 925km. 두 번째인 두만강은 610km, 다음 낙동강이 520km, 한강 490km.
⊙ 만주벌판: 이곳의 다른 이름이 간도間島다. 압록강과 두만강의 섬에 조선인들이 진출해 농사를 지은 곳을 간도라 했는데, 조선인들이 아예 강을 넘어 농사를 짓고 정착한 땅도 '간도'라 불렀고, 그 땅이 점점 넓어져 마침내 만주벌판 전체에 이르렀다. 한반도의 두 배에 이르는 만주벌판을 조선인들이 점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1909년 청나라와 일본이 맺은 간도협약으로 간도는 청나라 영토가 되어버렸다. 우리 땅의 영유권을 제3국이 결정해 버린 치욕의 역사다.
장백산의 한국 여인들.
단둥丹東
⊙ 신의주의 압록강 건너편 국경도시. 2025년 4월 인천-단둥 간 페리호 운항이 재개되었다.
⊙ 인구 90만. 북한 노동자 8만 거주. 납북 위험 있어 주의.
⊙ 압록강 단교斷橋 : 6.25전쟁 때 미군 공습으로 끊어진 다리, 현재는 전망대로 활용되는 관광명소. 다리 끝에서 신의주 시내를 가까이 볼 수 있다. 평온한 듯한 풍경이지만 뭔가 국경의 긴장감이 있다.
⊙ 호산 산성 ; 고구려가 요동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축조한 성곽. 산성에 올라 압록강 너머의 북한 땅을 볼 수 있다. 가까이 있지만 넘어설 수 없는 선이 강 위의 허공에 그어져 있다. 중국에서는 만리장성의 끝 성곽이라 하여, 중국성이라고 우기는 듯.
집안集安(지안)
⊙ 고구려의 옛 수도 국내성이 있던 곳. 인구 25만의 소도시. 압록강 건너에는 북한의 만포시가 있다. 700~800개의 고구려 무덤들이 공동묘지처럼 들어서 있다. 관리 없이 방치된, 사라진 국가의 묘지라는 인상이다.
⊙ 광개토대왕비 ; 보호각에 유리창을 둘러 바깥에서는 희미한 형체만 볼 수 있다.
월간산 11월호 기사입니다. 기자 admin@slotmega.info
인천에서 배로 출발해 백두산 남파 입구까지 2박3일이 걸렸다. 한국의 기온이 35°C를 넘고 있을 때 남파 입구의 전광판에는 21°C가 찍혔다. 가이드는 천지에 오르면 추우니까 긴팔 옷과 우비를 준비하라고 했다. 오전에 비가 많이 내려 천지를 본 탐방객은 없다고 한다. 우리 일행들도 불안한 표정이 역력하다.
미니버스로 갈아타고 전나무와 가문비나무가 게임몰릴게임 빽빽한 숲길을 30분쯤 올라서니, 어느덧 껍질이 하얀 자작나무와 사스래나무만 듬성듬성한 고원지대다. 해발 2,000m쯤 되니 나무가 사라지고 풀과 이끼만 깔려 있거나, 아예 자갈과 모래만 나뒹구는 황무지 일색이다.
날씨는 종잡을 수 없다. 하늘에는 먹구름과 흰 구름이 뒤섞여 파란 하늘이 조각조각 나타났다 사라지고, 산에는 구름과 안개가 바다이야기프로그램다운로드 위로 옆으로 빠르게 휘날리고 있다. 출발한 지 한 시간쯤 되어 드디어 정상 주차장에 도착했다. 천지로 가는 300m의 탐방로를 뛰듯 걸으며 허공을 보니 다행히 파란색 '바람'이 회색 안개를 천천히 밀어내고 있다.
남파에서 바라본 동파. '갈 수 없는 동파'를 남파에서 카메 릴게임바다이야기사이트 라를 당겨 가까이 본다. 장군봉이 오뚝하고, 그곳까지 천지의 둘레길이 거칠고 험하다.
전망대에 도착하자 천지를 둘러싼 봉우리들이 "짠~"하고 나타나면서, 그 안에 고요히 담긴 남청색 호수 물이 시야에 가득히 들어온다. 하늘 아래에서 가장 숭고하고 장엄한 경관이다. 신이 천지창조를 한 것 같은 풍경이 골드몽게임 심장으로 전해져 가슴이 쿵쿵 진동한다. 신의 세계에 들어선 것처럼 하늘에도 땅에도 호수에도 신성한 기운이 가득하다. 천지를 둘러싼 봉우리마다 솟구친 모습과 내리꽂힌 모습이 격하여 민족의 기상이 여기서 발원했음을 직감할 수 있다.
그러나저러나 기념 독사진 한 장을 찍어야 하는데, 전망대에 두 겹 세 겹의 인파가 몰려 아우성이라 '나홀로 백경릴게임 사진'은 불가능하다. 사진이 잘 나오는 뷰포인트에는 자릿값을 낸 사람들이 기다란 줄을 서 있다. 가이드가 어서 내려가자고 재촉하지만 아쉬워 발길이 돌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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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버스를 타고 내려가다가 중간에 있는 압록강대협곡에 내렸다. 용암이 흐르다 굳은 절벽 아래로 깊게 함몰된 계곡이 초록 숲에 덮여 있다. 본래는 평평했을 지형에 한 방울의 빗물이 닿아 흐르면서 암석에 틈을 내고, 수천 년의 힘으로 깊이 170m의 계곡을 깎아 장장 800km의 압록강을 이루어 서해로 흘러가는 것이다. 그런 거친 자연과 격동의 역사 속에서 백두산과 압록강을 휘저으며 기상을 펼쳤던 대大선배들을 생각하며 남파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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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파에는 워낙 사람이 몰려 셔틀버스 타는 줄에서만 두세 시간을 기다릴 때가 많다. 첫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아침 일찍 백두산 입구에 도착했으나 이미 100여 명이 줄을 서 있다. 백두산 초입의 풍경은 남파와 비슷하다.
하얀 자작나무들이 길쭉길쭉 늘씬하게 올라간 초록 숲이 길게 이어지고, 고도가 높아지면서 사스래나무 군락을 끝으로 키 큰 나무들이 사라진다. 거의 올라가 내려다보니 백두산은 뾰족한 산이 아니라, 여러 산들이 비슷한 높이에서 멈추어 서로 어깨를 기댄 고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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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긴 수량이 20억 톤에 달해, 이 물을 서울시라는 그릇에 부으면 시 전체가 3m 높이의 물에 잠긴다니 상상하기 어려운 수량이다. 저토록 엄청난 양의 물에 누가 저토록 파란 잉크를 풀어놓았단 말인가! 재회를 기약할 수 없는 천지를 하염없이 내려다본다.
서파 파노라마. 서파는 천지를 가장 넓게 조망하는 곳이다. 무대의 커튼을 열듯 안개는 스르륵 사라지고, 그림물감처럼 시퍼런 호수와 천지를 호위하는 16봉우리가
지리산에서 백두산까지 걷고 싶다
백두산을 다녀온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들다. 길은 멀고도 멀고, 계곡은 깊고도 깊다. 숲은 빽빽하고, 자작나무는 길쭉길쭉하며, 사스래나무는 춤추듯 가지를 벌렸다. 초록 언덕에 야생화는 흐드러지고, 황무지 풀잎에 맺힌 이슬은 영롱하다. 고원은 녹색 구름 같기도 하고 봉긋한 이불 같기도 하다. 천지는 만물이 합장해 떠받든 술잔 같기도 하고, 신이 만물에게 내려준 생명수 같기도 하며, 푸른 물감을 풀어놓은 팔레트 같기도 하다.
백두산은 우리 가슴을 웅장하게도, 슬프게도 만드는 산이다. 민족의 영산이지만 영토의 바깥에 있고, 산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 속해 있다. 국제적으로 점점 더 '중국의 산'인 창바이산長白山(장백산)으로 불리고 있으며, 천지에서는 태극기를 흔들거나 애국가를 부르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다.
그러나 역사는 만드는 자의 것이다. 언젠가는 북한 땅을 밟고 천지의 동파에 올라 함성을 지르고 싶다. 거기서 백두산의 정기를 듬뿍 받아 민족의 더 큰 웅비를 도모하는 그날을 그려본다. 지리산에서 설악산까지 걸었던 남쪽 백두대간에 이어, 금강산에서 백두산에 이르는 북쪽 백두대간을 걷는 그날을 그려본다.
백두산 쏠쏠 정보
생태
⊙ 해발 2,000m 수목한계선에는 사스래나무가 주로 자란다. 그 이상 높이에서는 털진달래, 바위솔 등 관목과 이끼류가 자란다. 수목한계선의 사스래나무숲은 바람에 시달려 옆으로 비스듬히 누웠다. 서로 가지를 휘감아 의지하며 바람을 견뎌낸 모습이 뚜렷하다. 사람 사회와 같다.
⊙ 7~8월은 야생화 천국, 백두산 마니아들의 찬국이기도 하다.
⊙ 혼자 껑충하게 핀 독립된 꽃은 없다. 군락을 이루어 지표에 낮게 깔려, 서로 의지하며 산다.
⊙ 해발 1,000~2,000m까지는 침엽수림지대이다. 기온이 낮으며 잎갈나무, 가문비나무, 분비나무 등이 자란다.
⊙ 주요 동물로 호랑이, 표범, 반달가슴곰, 불곰, 담비, 스라소니, 사향노루 등이 있다.
⊙ 자작나무숲에 은여우가 산다. 자작나무 껍질 색도, 주변의 눈밭 색도, 은여우의 은색 털도 모두 은색이다. 은여우의 보호색이다.
⊙ '지하 삼림'은 화산 활동으로 푹 꺼진 지형에 생긴 숲을 말한다. 그늘지고 습해서 버섯이 많다.
⊙ 해발 고도에 따라, 즉 높이마다 다른 식생이 서식하며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다. 백두산 일대에는 3,000여 종의 식물과 1,500여 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전나무, 가문비나무, 잣나무 등의 침엽수와 자작나무, 사스레피나무가 많다. 해발 2,000m 이상에서는 나무가 자라지 않아 초본류와 이끼류가 무성하며, 암석과 황폐지가 노출되어 있다.
남파
⊙ 1년에 2개월만 개방하고, 예약제로 하루 2,000명만 입장 가능하다. 탐방객이 적어 자연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다. 본래는 북한 땅이지만, 중국이 장기 임대해서 관광지로 개방했다. 올라가며 보이는 철조망 너머는 북한 땅이다. 그래서인지 세 번의 검문을 거쳤다.
⊙ 마지막 검문 통과해 셔틀버스를 타고 북한땅 옆으로 40분을 가면 천지 입구. 사스래나무 군락이지만 올라갈수록 나무는 없어지고, 용암이 흘러 만들어진 평편한 구릉lava plateau이 나온다. 지표는 하얀 부석토로 덮여 있다. 그래서 백두산 이름이 유래한다.
⊙ 셔틀버스에서 내려 300m를 걸으면 천지가 보인다. 해발 2,540m 남파 정상이다. 왕관 모습의 천지가 쟁반에 담긴 듯. 가장 온전한, 전체적인 천지 조망을 할 수 있는 전망대다. 건너편 장백폭포와, 북한 땅의 뾰족한 장군봉도 조망 가능하다. 천지 바깥의 백두고원 풍경도 일품. 멀리 지평선 끝의 기다란 언덕 실루엣은 개마고원이다.
기타 정보
⊙ 백산수는 백두산 해발 670m에서 용출하는 생수.
⊙ 부석浮石; 화산재로 만들어진 돌이며 기공이 많아 가볍다. 실제로 물에 뜬다.
⊙ 비룡폭포: 해발 2,000m 천지에서 1km를 흘러 68m 높이 절벽에서 떨어진다. 송화강으로 흘러가며 수량이 많아서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아래에는 온천지대.
⊙ 한반도에서 가장 긴 강은 압록강 925km. 두 번째인 두만강은 610km, 다음 낙동강이 520km, 한강 490km.
⊙ 만주벌판: 이곳의 다른 이름이 간도間島다. 압록강과 두만강의 섬에 조선인들이 진출해 농사를 지은 곳을 간도라 했는데, 조선인들이 아예 강을 넘어 농사를 짓고 정착한 땅도 '간도'라 불렀고, 그 땅이 점점 넓어져 마침내 만주벌판 전체에 이르렀다. 한반도의 두 배에 이르는 만주벌판을 조선인들이 점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1909년 청나라와 일본이 맺은 간도협약으로 간도는 청나라 영토가 되어버렸다. 우리 땅의 영유권을 제3국이 결정해 버린 치욕의 역사다.
장백산의 한국 여인들.
단둥丹東
⊙ 신의주의 압록강 건너편 국경도시. 2025년 4월 인천-단둥 간 페리호 운항이 재개되었다.
⊙ 인구 90만. 북한 노동자 8만 거주. 납북 위험 있어 주의.
⊙ 압록강 단교斷橋 : 6.25전쟁 때 미군 공습으로 끊어진 다리, 현재는 전망대로 활용되는 관광명소. 다리 끝에서 신의주 시내를 가까이 볼 수 있다. 평온한 듯한 풍경이지만 뭔가 국경의 긴장감이 있다.
⊙ 호산 산성 ; 고구려가 요동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축조한 성곽. 산성에 올라 압록강 너머의 북한 땅을 볼 수 있다. 가까이 있지만 넘어설 수 없는 선이 강 위의 허공에 그어져 있다. 중국에서는 만리장성의 끝 성곽이라 하여, 중국성이라고 우기는 듯.
집안集安(지안)
⊙ 고구려의 옛 수도 국내성이 있던 곳. 인구 25만의 소도시. 압록강 건너에는 북한의 만포시가 있다. 700~800개의 고구려 무덤들이 공동묘지처럼 들어서 있다. 관리 없이 방치된, 사라진 국가의 묘지라는 인상이다.
⊙ 광개토대왕비 ; 보호각에 유리창을 둘러 바깥에서는 희미한 형체만 볼 수 있다.
월간산 11월호 기사입니다. 기자 admin@slotmega.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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