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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후보 거론된 화성 화옹지구
철새도래지로 새만금과 닮은 꼴
기러기·도요 등 몸집 큰 새 이동
경기도, 내년 용역서 면밀 분석







화성호 먹이활동하는 저어새들 새만금 신공항 조성 사업이 조류충돌 등의 이유로 제동이 걸리자 경기국제공항 후보지인 화성 화옹지구가 최소 15만마리의 새가 서식하는 철새도래지로 조류충돌 위험이 제기되면서 공항 후보지에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15일 화성시 화성호 일대에서 천연기념물인 국민연금예상 저어새 무리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2025.9.15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법원이 새만금 신공항 사업에 대해 조류충돌 위험성 등을 이유로 취소 판결을 내려 좌초 위기에 처한 가운데, 그 여파가 경기국제공항 추진에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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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국제공항 유력 후보지에 철새도래지가 있는 등 새만금과 유사한 환경을 지녔기 때문이다.
법원의 이번 결정은 향후 정부의 신공항 사업 방향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경기국제공항 사업에 먹구름이 끼었다는 분석이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11일 새만금신공항백지화 공동행동 소속 시민 1천300여명이 대구미소금융중앙재단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제기한 새만금 국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법원은 판결의 이유로 국토부가 새만금 국제공항 입지를 선정하면서 조류 충돌 위험성을 비교 검토하지 않은 점, 위험도를 의도적으로 축소한 점 등을 들었다.
특히 공항 건설이 생태계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이 언급되면서, 제2금융 향후 신공항 추진에 생태계 영향이 보다 신중히 검토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기도 하다.
무안제주항공 참사 이후, 조류 충돌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도 더해졌다.
경기도가 경기국제공항 후보지로 점찍은 곳은 화성시 화성호 간척지(화옹지구), 평택시 서탄면, 이천시 모가면 등 3곳이다.
이중 화성 화 수원 광교신도시 옹지구는 과거 수원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선정되며, 신공항 후보지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문제는 이곳이 국내에서 손꼽히는 생태계 보고이자 철새도래지라는 점이다. 제안된 공항 부지는 ‘철새이동경로 서식지 네트워크’(FNS)로 지정된 곳이고, (예정된)활주로 끝 지점은 화성 매향리 습지보호지역에서 불과 2㎞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나일 무어스 새와 생명의 터 대표와 정한철 화성습지세계유산등재추진시민서포터즈 집행위원장 등이 함께 연구한 보고서 ‘대한민국 화성 습지 매립지와 갯벌: 황해의 물새 보호 사례’에 따르면 화성습지에는 1년 동안 15만 마리가 넘는 물새가 서식하며, 멸종위기에 처한 습지 생물종도 16종 존재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화옹지구 인근에서 기러기나 도요·물떼새 등 몸집이 큰 새들이 이동한다는 점도 위험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나일 무어스 대표는 “화성습지는 한국에서 물새에게 가장 중요한 습지 중 하나”라며 “이곳에 몸집이 큰 물새들이 무리지어 살고 있어 활주로나 항공기 비행 경로를 가로질러 이동하면 조류충돌 위험이 매우 높다. 무안국제공항이나 새만금 신공항 계획보다 훨씬 더 위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경기국제공항 뿐만 아니라, 추진 중이었던 부산 가덕도 신공항과 제주 제2공항에도 여파가 미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에 신공항 추진단계부터 조류충돌 위험성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기도는 이에 내년 추진할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분석 및 배후지개발 전략 수립 연구’ 용역 등에서 후보지 3곳의 소음피해나 조류충돌 가능성 등 예상되는 피해 관련 내용들도 분석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조류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후보지를 선정하는 것이고, 후보지 선정도 해당 지자체에서 신청을 해야지만 가능하다”며 “내년에 진행할 용역 결과를 토대로 이를 주민설명회를 통해 충분히 설명하게 될 것이다.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
/이영지 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