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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무부가 지난 9일 희토류 및 영구 자석 등의 관련 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를 대폭 강화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0% 추가 관세”를 위협했고, 20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백악관 정상 회담에서는 두 나라가 핵심 광물과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공동 프로젝트에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희토류 위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의 고율 관세에 맞서, 지난 4월 3일에도 7종의 희토류 원소와 관련 제품에 대한 수출 통제를 했다. 그때도 희토류 자석을 쓰는 미국의 자동차 삼성카드연체재발급 생산라인과 독일ㆍ오스트리아의 자동차 부품 공장이 멈춰야 했다. 13종의 희토류 금속은 자동차ㆍ풍력 터빈ㆍ전투기ㆍ미사일 등에 들어가는 고성능ㆍ내열(耐熱)ㆍ영구 자석, 배터리, 형광체를 제조하는 데 쓰이는 핵심적인 물질이다.
21일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노트에 따르면, 중국은 전세계 희토류 채굴의 69%, 정제의 92%, 자석 제조 토지 의 98%를 장악하고 있다.
작년 전세계 희토류 시장 규모는 60억 달러. 구리 시장의 33분의1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희토류 의존 산업에서 공급 차질이 10% 발생하면, 경제 생산량은 1500억 달러 감소한다.



2025년 10월 14일 중국 베이징의 농협학자금대출이율 중국지질박물관에, 세륨(Ce)ㆍ란타넘(La)ㆍ네오디뮴(Nd) 등의 희토류 원소를 추출하는 광물인 모나자이트 샘플이 확대경 옆에 전시돼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전세계 희토류 시장 판도는 지금과 같지 않았다.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 패스에 있는 희토류 광산은 채굴량 경남은행 이 전세계의 60%를 차지했고, 전세계 희토류 정제ㆍ가공의 거의 100%가 미국 내에서 이뤄졌다. 중국은 희토류 매장량과 채굴량은 많았지만, 정제 기술이 없었다.
미국이 이런 ‘희토류 최대 강국’ 위치를 중국에 내주고 상황이 역전된 배경에는 지난 30여 년간 중국이 집요하게 쏟은 희토류 생산 및 정제 기술 확보 노력과, 이와는 대조적으로 배추 전략적 고려 없이 환경 규제와 기업 효율성 등을 따져 희토류 산업을 포기한 미국의 방치가 주요인으로 작용한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9일 ‘미국의 희토류 망상(delusion)’이란 칼럼에서 “중국의 희토류 금속, 핵심 광물 지배력은 수십 년간 눈앞에서 발생한 일이었다”고 평했다.
◇덩샤오핑 “중동에 오일, 중국에 희토류가 있다”
1991년까지만 해도 미국은 대형 캘리포니아 광산인 마운틴 패스 덕분에, 세계 최대의 희토류 생산국이었다. 그러나 이 광산은 1980년대부터 방사성 폐수 유출로 인한 환경 오염이 심각했고, 결국 2002년 광산은 폐쇄됐다.
반면에, 1991년 중국은 희토류를 ‘전략적 자원’으로 지정했고, 외국의 광산 기업이 중국의 희토류 광산을 인수하지 못하게 법을 제정했다. 외국인은 특별 허가 없이는 광산 방문도 금지됐다. 중국은 ‘수출세 환급’을 통해 국내 기업의 희토류 채굴과 원자재 생산을 장려했다. 중국의 덩샤오핑은 1992년 “중동에는 석유가 있고,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고 선언했다.
중국 정부는 또 주요 희토류 기업들에 금융 지원을 제공해 해외 희토류 광산을 인수하도록 장려했다. 수백 개의 희토류 채굴 기업을 수 개의 거대 기업으로 통합시켜, 가격 결정력에서 영향력을 갖추게 했다.
◇클린턴, 전세계 희토류 가공 100% 미 기업도 중국에 넘겨
그러나 중국이 희토류 산업을 장악하려면, 단순 채굴을 넘어 희토류 광석을 정제 처리하고 자석으로 가공할 능력도 필요했다. 이 기술은 중국 밖에만 존재했다.
1995년 중국 국영 기업들은 미 자동차 회사 GM이 세운 인디애나 주의 매그니퀜치(Magnequench) 인수에 나섰다.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와 소비자 전자제품, 미사일 유도 장치에 들어가는 희토류 자석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전세계 희토류 자석 제조와 정체 기술을 거의 100% 독점한 기업이었다. 그러나 GM은 ‘비핵심’ 부문 매각을 추진 중이었고, 희토류 가공 장비를 중국으로 이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당시 클린턴 행정부는 희토류 자석이 민ㆍ군 ‘이중 용도’로 쓰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중국의 인수 배경엔 크루즈미사일의 성능 향상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는 글로벌 무역 규제 완화 무드 속에서 투자 심사와 해외 이전이 수월했고, 클린턴 행정부의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매그니퀜치 공장이 인디애나 주에 남아 있는다’는 조건으로 이 매각을 승인했다.
그러나 수년 뒤 인디애나 공장은 모두 폐쇄됐고 생산과 장비는 중국으로 이전됐다. 미국의 최고 엔지니어들은 중국 톈진으로 가서 공장을 세우라는 지시를 받았다. 2004년 인디애나주 연방 하원의원이었던 피터 비스클로스키는 “우리는 깊은 경기후퇴 속에서 중국에 우리의 국방기술과 일자리를 모두 넘겨주고 있다”고 한탄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인 2005년 11월 ‘미ㆍ중 경제·안보 검토위원회’가 미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 공장의 폐쇄로 “중국이 희토류 시장을 장악하는 데 한층 가까워지게 됐다”고 지적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중국 기업들은 매그니퀜치 인수와 공장 이전을 통해, 희토류 금속 정제 기술과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다. 당시 톈진으로 간 한 미국인 엔지니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새 공장이 건설되는 속도와 규모는 믿기 힘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2005년부터 중국 정부는 희토류 광석에 수출세를 부과해, 이를 이용해 자석을 만드는 서방 기업들의 비용을 증가시켰다. 서방에 남아 있던 희토류 광산은 채산성이 없었고, 서방의 희토류 제품 제조사들은 값싼 원자재 확보를 위해 중국으로 공장을 옮겨야 했다.
◇서방의 희토류 생산 움직임엔, 공급량 증대로 가격 낮춰
2000년대 중반까지 미국 희토류 산업은 사실상 사라졌고, 중국은 글로벌 독점을 달성했다.
이후 중국은 미국이 희토류 산업을 다시 일으키려고 할 때마다, 시장에 공급을 폭발적으로 늘렸다. 결국 중국의 저가(低價) 공세로 서방 희토류 기업들은 기업 가치가 급락해, 되레 희토류 광산을 중국 기업에 팔아야 했다.
2010년 미 기업 몰리코프(Molycorp)는 마운틴 패스 광산을 재가동하고 자체적으로 자석을 만드는 ‘프로젝트 피닉스(Project Phoenix)’를 발표했다. 그러나 ‘실패할 운명’이었다.
2014년 세계무역기구(WTO)가 미국ㆍ유럽연합(EU)ㆍ일본의 제소를 받아들여 중국의 희토류 수출 할당이 불공정하다고 판결하자, 중국은 수출 제한을 풀었다. 미국 내 수입량이 치솟아 희토류 가격이 붕괴했고, 몰리코프는 파산했다.
마운틴 패스 광산은 이후 MP 머터리얼스(Materials)라는 미국 회사에 넘어갔지만, 재가동을 위해선 중국 파트너 기업의 도움이 필요했다. 중국 희토류 기업 ‘성허’가 소액 지분을 확보했고, 채굴된 희토류 광석은 중국 내 가공업체들에 유통했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시나리오에 대응해, 미 국방부는 2021년부터 호주 기업 라이너스(Lynas)가 텍사스 주 시드리프트에 짓는 경ㆍ중(輕ㆍ重) 희토류 분리 정제시설에 2억5800만 달러를 지원하는 계약을 맺었다. 목표는 2026년 가동이다.
그러나 중국은 2022년 희토류 생산량을 25% 늘리는 등 공급 확대를 통해 생산자의 수익성을 떨어뜨렸다. 지난 8월 말엔 라이너스 측에서 텍사스 공장의 방사성 폐수ㆍ화학 슬러지 처리 문제와 미국 연방ㆍ주 정부의 폐수 배출기준 강화, 비용 급등, 라이너스의 말레이시아 공장 중복 투자 등으로 인해 텍사스 공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WSJ는 정제된 희토류의 전세계 공급 90%를 차지하는 중국의 철저한 지배력은 ”의사결정이 변덕스러워 종종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미국과 달리, 중국이 목표 달성을 위해 국가가 경제를 통제하는 수준을 보여준다”며 “중국은 희토류 영향력을 잃지 않으려고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며, 이는 희토류 산업을 되살리려는 미국의 새로운 시도가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더뉴리퍼블릭(TNR)’ 잡지에 따르면, 현재 중국엔 추출 야금학 전공 대학이 40개, 광물 가공 전공 대학이 40개가 있다. 미국에는 0개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한 투자 포럼에서 “지난 20~25년 동안 우리는 경계하지 않았다. 모두 운전대에서 졸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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