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중국 베이징에서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장(아시아국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11.18.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과 이에 대해 "더러운 목을 벨 수밖에 없다"는 중국 외교관의 거친 비난 등으로 고조된 중국과 일본의 긴장 국면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양측이 각자 입장을 주장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타협점을 찾기 쉽지 않아서다.
바다이야기 일본과 중국 간의 외교부 국장급 협의가 전날(18일) 베이징에서 진행되었으나, 평행선을 달렸다. 다카이치 내각은 양측의 공방이 격화돼 양국 관계가 예상보더 더 냉각될 수 있다는 판단에 '전략적 호혜 관계'의 중요성을 호소했지만 사태 진정에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아사히TV에 따르면 협의 중 일본 측은 중국이 자국민에게 촉구한 오리지널바다이야기 일본 여행 자제에 대해 "일본의 치안은 악화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쉐젠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가 소셜미디어(SNS)에 "더러운 목은 잘라버리겠다"고 게시한 것에 대해 "극히 부적절하다"며 다시 한번 항의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다카이치 총리의 허황된 발언은 국제법과 국제 관계의 기본 원칙에 크게 위배되며, 전후 질서를 심각 황금성사이트 하게 파괴했다. 그 성격과 영향은 극히 악질적이며, 중국 인민의 분노와 비난을 샀다"고 했다. 대만 문제는 중국 외교에서 '핵심 이익 중의 핵심'이며, 어떤 외세의 간섭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입장이다.
국장급 협의는 오히려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중국 관영 매체는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양손을 오징어릴게임 주머니에 넣고 있는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시아국장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이 해명하러 온 것 같은 인상을 만들어 중국이 우위인 입장을 연출하려는 목적"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유엔에서도 일본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전날 푸총 주유엔 중국 대사는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이 매 릴게임골드몽 우 잘못됐다며 "일본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요구할 자격이 없는 나라"라고 비판했다.
일본 여행 및 유학 자제, 일본 영화 개봉 중단 등 이른바 '한일령'을 발동한 중국 정부는 19일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2주 만에 다시 수입을 중단한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하며 쉬지 않고 대응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를 확인하고 "최근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등 주요 문제에 대한 잘못된 발언이 중국 국민들의 강한 공분을 불러일으켰다"며 "현재 상황에선 일본 수산물이 중국으로 수출되더라도 시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23년 8월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고, 올해 6월 조건부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방침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 5일 일본은 홋카이도산 냉동 가리비 6톤을 중국으로 수출해 2년여 만에 후쿠시마현 등 10개 도·현을 제외한 수산물 수입이 공식 재개됐다.
지지통신은 양국 간 타협을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답변 철회를 거듭 요구하는 가운데, 총리 주변 인사들은 "철회는 없다"고 재차 단언했다. 쉐 총영사의 SNS 게시물에 대한 비판이 여야 모두에서 커지고 있어, 다카이치 총리로선 나약하게 비치는 자세는 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 소식통은 지지통신에 "오늘, 내일 사태가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후 중국이 강경해진 사례를 들며 "며칠이나 몇 주 내 해결될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립 정부를 구성하는 일본유신회의 요시무라 히로후미 대표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대해 "기존 정부 해석의 범위 내라고 생각하며, 여기서 철회하는 것도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아사히TV에 "양측 모두 냉각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년 단위가 될 가능성도 있다. 상당한 계기가 없으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중일 관계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일본 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헤아릴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방일 관광객 급감이나 수출에 대한 영향이 표면화되면 전례 없는 주가 상승세에 찬물이 끼얹져질 수 있다고 봤다.
또 기업 실적 악화와 경제 불안을 우려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더욱 멀어지게 되면, 엔화 약세를 주된 원인으로 하는 물가 고공 행진이 국민 생활을 계속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총리는 80%를 넘는 지지율을 바탕으로 극우 층을 만족시키기 위해 '대중 강경책'을 선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내에서 지난 10년 간 반중·혐중 경향이 강화돼, 중일 간 충돌이 일본 내 지지율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사태 장기화로 일본 경제가 지대한 영향을 받으면 다카이치 총리의 대중 강경 노선이 자충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무역회의 야스나가 다쓰오 회장(미쓰이 물산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가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곤 말할 수 없다"고 입장을 냈다. 야스나가 회장은 "(주재원들이) 당분간 불편한 상황이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아이파스트 파이낸셜의 후 유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중일 간의 "긴장이 장기·격화되면, 중국은 희토류 등 공급망의 중요 부품에 대한 지배력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는 일본의 제조업과 자동차 산업에 리스크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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