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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산업과 공학계를 이끌고 있는 국가대표 석학들이 하루빨리 ‘이공계 인재육성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국의 기술굴기로 격차가 벌어지다 못해 ‘초격차’로 뒤처지기 전에, 우수 인재들을 이공계로 모셔올 유인책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한국공학한림원이 멘토링하는 미래 인재들도 “의대 대신 공대에 남을 수 있는 최소한의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면 의대에 갈 이유가 없다”고 응답했다.
매일경제신문은 한국공학한림 신협 비과세 원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난 8월부터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총 199명이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계와 업계 모두 현재 한국 공학인재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학계 회원 113명 중 84.1%에 해당하는 95명이 ‘공학인재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지 못하다’고 답했다. 업계 회원 8 6개월 변동금리 6명 중 74.4%에 해당하는 64명도 똑같이 답했다. 매경과 공학한림원은 젊은 공학도들에게도 별도의 설문을 실시했는데, 이에 응답한 차세대공학리더(YEHS) 출신 회원 79명도 ‘평균연봉 1억7000만원’ 정도가 보장된다면 인재들이 의대로 가지 않고 이공계를 택할 것으로 봤다.
미래인재들은 물론 공급처인 학계와 수요처인 기업 모두 공학인 미국대학졸업후취업 재에 대한 현재의 보상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산업계 회원으로 설문에 응답한 한 대기업 최고기술 책임자(CTO)는 “공학 인재의 현장 기여도가 너무 낮게 책정되고 있다. 대한민국이 발전하려면 사회적으로 공학 인재를 우대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학들이 내놓은 해법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인 개인회생자대출가능한곳 력 미스매치를 줄이기 위한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것과 주 52시간 예외 허용, 인공지능(AI) 등 혁신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과정 개혁이다.
특히 우리나라 공학도들을 제대로 대우하려면 인재 공급처(대학)와 수요처(기업) 간 간극을 좁혀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예를 들어 기업들은 AI 인재를 원하는데, 학계에서는 코딩을 가르친 인재를 내 우리카드 하이패스 놓는 식의 인력 ‘미스매치(수급 불일치)’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199명 중 약 67%인 133명이 학계의 교육내용과 산업계 요구 사이에 미스매치가 존재한다고 답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공학 전공 대학원생 및 대학생 68명에게 물은 결과, 61.7%에 해당하는 42명이 학계에서 받은 교육과 산업계가 요구하는 역량 사이에 미스매치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설문 참가자 모두가 공통으로 꼽은 미스매치의 원인은 ‘실무·현장 경험 제공 부족’이었다. 학생 본인들도 이론 위주의 교육 때문에 실무 능력이 부족하다고 답했고, 산업계와도 학계도 같은 이유를 꼽았다.
학계와 산업계 간 소통 채널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다. 인재 본인과 공급처, 수요처 모두가 미스매치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나 개선하고 있지 못하는 모양새다.
한 업계 설문 참가자는 “해당 전공의 산업 수요·공급 불균형(희소성)과 기업의 미래 성장전략과 직결된 기술 역량에 따라 연봉 수준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단 현재 이러한 기준을 만족하는 공학 인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산업과 학계 간 연계형 교육 강화를 통해 공학 인재를 핵심 산업 가치 사슬에 직접 연결하는 구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인재 공급처와 수요처 간 간극을 벌리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대기업 연구소장(업계 설문 참가자)은 “주52시간 제도 시행 이후 현장의 노동경직성이 높아졌다. 연구에서 연속성이이 정말 중요한데, 뚝뚝 끊기면서 업무 효율이 예전의 30%도 안나오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도 “한 번 정한 연봉은 낮출 수가 없기 때문에 기업은 대단히 보수적으로 신입을 채용하고 연봉을 정해야 한다”며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채용하고 연봉을 정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이런 노동제도의 특성은 기술 변화가 극심한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낮추는 시대착오적 제도”라고 비판했다.
교육과정 개편을 요구하는 의견도 많았다. AI 등 업계에서 요구되는 최신 기술을 반영한 교육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윤의준 공학한림원 회장은 “올해 발간한 공학한림원 정책 브리프에서도 ‘대학-기업-정부가 원팀이 되어 초격차 선도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며 “기술 경쟁의 본질은 결국 사람의 경쟁이기에 인재 본인, 인재 공급처, 인재 수요처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공학 인재가 합당한 보상과 명예를 받을 수 있도록 투자와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공학한림원은 국내 최고 석학들만 회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인재 싱크탱크다. 이달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YEHS는 공학한림원이 차세대공학리더로서의 잠재력을 가진 이공계 학생들을 선발해 석학멘토링, 세미나 등 여러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