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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이지스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제공](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이지스자산운용이 독일 트리아논 오피스 건물에 투자했던 펀드가 다음 달 원금 대부분이 손실을 본 채 청산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현지 건물이 일정 수준 이상의 가격으로 매각돼 대주단에 대출금을 갚고도 남는 돈이 있다면 펀드 투자자들에게 분배되겠지만 최근 부동산 시황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의 해외 부동산 펀드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이하 트리아논펀드)가 청산 절차를 밟는다.
해당 펀드의 만기는 오는 10월 31일인데 그 전에 만기 연장을 위 아반떼md 한 수익자총회를 개최하지 않고 그대로 청산하기로 한 것이다.
이 펀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트리아논 빌딩에 투자한 상품이다.
지난 2018년 총 3천700억원 규모로 설정돼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로 절반가량씩 나뉘어 자금이 모집됐다. 주로 사모펀드는 기관, 공모펀드는 개인 투자자 위주로 판매됐다.
sc은행 하지만 이 펀드 관련 자산 임대료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주요 임차인 데카방크가 임대차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수익성에 문제가 생겼다.
이에 이지스운용은 지난 2023년 10월 수익자총회를 열어 펀드의 만기를 2년 연장해 오는 10월 말까지 늘린 뒤, 그사이 대주단의 기한이익상실(EOD) 선언을 유예하는 현상유지(스탠드 코픽스금리 스틸) 계약을 체결하는 등 자산 정상화 작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대주단과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지난해 6월 대출 계약의 EOD가 발생했고, 이후 이지스운용이 해당 펀드 운용을 위해 세웠던 특수목적법인(SPC)도 도산 절차를 밟았다.
이처럼 트리아논 빌딩에 대한 처분 권한이 대주단 등에 넘어가 펀드가 주도적으로 자산 부동산실매물 매각을 추진할 수 없게 되자, 이지스운용은 추가로 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트리아논펀드를 청산키로 했다.
다만 이지스운용 측은 "만기가 연장되지 않더라도 펀드가 바로 청산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현지 도산 절차에 따라 트리아논 빌딩 자산 처분이 진행 중이고, 자산 처분이 완료되기 전까지 해당 펀드는 '만기 미연장' 상태로 존속할 것"이라고 최적자본구조 설명했다.
그러면서 "펀드 만기가 연장되지 않고 현지 법원에 법정 신탁된 상태에서도 빌딩 매각 절차는 문제 없이 진행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펀드의 만기가 연장되지 않더라도 SPC 지분을 통한 권리는 독일 현지 법원에 신탁된다.
따라서 향후 트리아논 빌딩이 대출금 이상의 값으로 팔릴 경우 대출금 상환 후 잔여금이 펀드 투자자들에게 배당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2023년 펀드 만기 연장에 반대해 반대매수를 청구한 투자자들이 먼저 변제받고, 거기서 남은 돈이 다시 다른 펀드 투자자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현재 대주단 등은 현지에서 자문사를 선정해 트리아논 빌딩의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현재로서는 트리아논 빌딩이 대출금 이상의 값으로 매각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오피스 수요 급감과 이후 금리 상승의 여파가 겹치며 유럽 상업용 오피스 빌딩의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했는데, 지금까지 회복세가 더딘 상태다.
또 통상 대출금 회수가 시급한 대주단 중심으로 건물 매각이 진행되면 가격 협상에 있어 매수자가 우위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이 때문에 해당 펀드의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간 분배받은 배당금을 제외하고 사실상 원금 대부분이 손실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지스운용에 따르면 해당 펀드는 공모 기준으로 펀드 설정 후 총 308억원이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으로 분배됐다. 이는 전체 설정 원금 대비 16.4% 규모다.
이지스운용은 최근 펀드 투자자들에게 보낸 안내문에서 "펀드의 만기가 지난 이후에도 수익자들에게 자산 처분과 펀드 청산 절차에 관한 주요 사항들을 성실하게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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